주휴수당이 목적인지라, 7일 다 간 것은 아니고 5일만 다녀왔다.

예전에는 일주일에 2일 이상 출근하면 출근한 만큼 주휴수당이 나왔으나, 지금은 5일 출근해야 주휴수당을 주는 것으로 정책이 바뀌었다.

  1일 출근 2일 출근 3일 출근 4일 출근 5일 출근
변경 전 0% 20% 10% 10% 10%
변경 후 0% 0% 0% 0% 100%

 

5일 미만으로 출근한 경우에는 출근한 날 만큼에 해당하는 주휴수당을 주어야 한다는 대법원 판결이 있으나, 노동자 착취가 일상인 쿠팡은 당연히 무시하고 있다.

예를 들어, 일주일에 3일 출근했다면, 5일 이상 출근하는 사람이 받는 주휴수당의 60%만큼을 지급하여야 한다.

 

내가 다녀온 곳은 캠프가 아니라 센터다. 서로 다른 계열사에서 운영한다.

같은 지역에 센터와 캠프가 동시에 존재할 수도 있다.

위에서 언급한 주휴수당 관련 이야기는 센터가 기준이며, 캠프는 예전부터 계속 5일 다 출근해야 주휴수당을 주고 있다.

 

센터

 - 쿠팡 풀필먼트서비스 (CFS), 주문받은 상품을 포장해서 캠프로 보낸다.

 - 식사 제공, 전자제품 사용 불가

 - 손목시계 반입 금지이나, 당당하게 아날로그 손목시계 들고가도 뭐라고 안함

 - 휴일이 낀 것이 아니라면, 다음 날에 일당이 입금됨

 

캠프

 - 쿠팡 로직스틱스서비스 (CLS), 센터에서 온 상품을 고객에게 배송한다.

 - 식사 미제공, 전자제품 사용 가능

 - 일주일 단위로 임금 입금

 

미리보기 이미지는 어그로용이니, 안심해도 될 듯?

생각보다 할만했으나, 다른 사람에게 같이 하자면서 추천해줄 일은 아닌 듯.


1회차

첫 출근은 아니라서 2시간 날로먹기는 못했다.

평소에 사용하던 KF94가 아니라 KF-AD 마스크를 사용해서 그런지 유사목감기에 걸렸다.

 - KF94 : 미세먼지 &초미세먼지  막아줌. 평균 0.4 μm입자 94% 이상 차단

 - KF-AD : 침 튀기는 것만 막아줌

사실 바이러스 감염은 아닌지라 감기는 아니고, 먼지가 물리적으로 목을 자극해서 목감기와 동일한 증상이 나온 듯.

2회차

퇴근하고나서 뜨끈한 국밥을 먹었다.

심하게 감기에 걸린 것은 아니라서, 약국에서 파는 목감기약 야금야금 먹으면 그럭저럭 상관없었다.

2.5회차?

현싱 이슈가 있었어서, 중간에 하루 쉬었다

2회차 퇴근 후 국밥을 먹고 12시간 이상 자고 일어나니, 유사목감기도 90% 정도 나았다.

3회차

아마 이 날에 처음으로 하차를 했던걸로 기억한다.

하차가 가장 쉽고 편했다. 인원이 평소보다 많았고, 트럭도 별로 오지 않았기 때문

거의 30분 동안 쉬다가 트럭 한 대 들어오면 10분 내로 다 하차하고 다시 쉬는시간.

다른 날들에는 적재나 분류를 했다. 상차는 지게차 형님들이 다 해주시는지라, 우리는 잘 쌓아서 빼두기만 하면 된다.

4회차

같은 곳에서 같이 일했던 분이 뉴비를 보고 키울 생각에 군침이 싸악 도는 고인물처럼 이것저것 알려줬다.

주휴수당을 주기 싫어서 출근 방해를 하려고 하는지, 출근 당일 오후 2시가 넘은 뒤에야 출근 확정 문자를 보내주었다.

출근 당일 오후 1시까지 출근 취소신청이 가능한데, 참 일찍도 알려준다.

거주지와 물류센터와의 거리가 먼 사람들은 출근도 못하고 취소도 못할 시간대에 알려주고 아주 일처리가 엉망이다만, 늦게 출근 확정 문자를 받은 경우는 더 늦게까지 취소 신청이 가능한 듯.

하지만 셔틀버스 탑승 신청은 전날 해야한다. 아니면 당일에 일단 셔틀버스에 탄 뒤에 탑승자 명단을 수기로 작성.

5회차

인원이 많이 있었어서 그런지, 같은 건물에 있는 다른 센터로 팔려갔다.

이번에도 출근 방해를 하려고 하는지, 출근 당일 오전에 출근 확정문자를 보냈다.

전날 오후에 출근한 야간근무자가 자고 있을 시간대에 오늘 출근하라고 연락하는 쿠팡.

손가락을 가장 많이 사용한 날


관심 끌기용 사진

이건 어디 크게 다쳐서 실려갔을 때 찍은 사진이 아니라, 손가락이 아파서 물리치료 받는 동안 찍은 사진이다.

5회차 이후로 손가락이 부었는데, 일단 뼈는 멀쩡하다.

 

 

물류센터 알바를 하면 몸이 망가진다는 말을 들으면 주로 허리나 무릎같은 관절을 떠올리겠지만, 내가 가장 큰 타격?을 입었던 곳은 호흡기다.

쉬는시간에 휴지로 얼굴 한 번 스윽 닦아보면 검은 먼지가 묻어나오는 것을 볼 수 있으니, KF94 마스크 착용을 강하게 권장한다.

구석을 보면 5년 넘게 청소를 하지 않은 듯한 먼지가 쌓여있다.

청력도 타격을 받을 수 있다. 자동 분류장 같은 경우, 소음이 심한 기계 한복판에서 근무한다. 귀마개를 주긴 한다.

찔끔 나온 주휴수당

쿠팡 야간알바는 주간보다 돈을 많이 주는 것처럼 보인다.

"기본금 + 야간수당 + 초과근무 수당"인데, 기본금은 최저시급과 다를 바 없을 정도로 주며, 주휴수당도 기본금만큼 준다.

대충 매일매일 13만원 정도를 벌고 있었다면, 기본금은 8만원 정도니까 주휴수당은 8만원만 나온다.

주휴수당은 센터가 달라도, 아무튼 일요일 ~ 토요일 기간 중 아무 센터에 5번 출근했으면 나온다.


주간근무 기본금이 야간근무 기본금보다 더 높다.

야간근무자들의 시급을 깍아놓고, 야간수당 1.5배를 해서 더 많이 주는 척 숨기고 있다.

실제로 계좌에 들어오는 실수령액도 더 많긴 하다.

물론 주간이든 야간이든 둘 다 기본금은 최저시급이랑 다를 바 없는 것은 동일

1달에 8번 이상 출근하면 4대보험 때간다.

정확히는 "저번달에 1일 이상,이번달에 8일 이상 출근" 또는 "저번달에 8일 이상,이번달에 1일 이상 출근"이다.

8일차 출근하면 8일치 4대보험 다 때간다. 하루에 6만원 이상 못뜯어가서 8일차 일당이 6만원 깎인다.

9일차에는 6만원 때가고 남은 나머지만큼 또 때가고, 10일차부터는 하루치 일당에 맞게 때간다.

일용직 연장근무는 의무가 아니다.

하기 싫으면 안해도 된다. 근데, 셔틀버스는 근무가 연장된만큼 늦게 출발하니 참고

첫 출근 안전교육으로 날로먹기가 불가능할 수도 있다.

1시간 정도 소요되는 안전교육 영상을 미리 다 보고오라고 하거나,

아예 1시간 일찍 출근해서 영상을 보라고 한다.

내가 갔던 곳을 기준으로, 센터는 날먹이 가능했고, 캠프는 알아서 미리 듣고오거나 1시간 일찍오라고 했다.

캠프의 경우, 1시간치 교육수당을 준다는 말이 있으나 나는 못받았다.

관리자가 일을 개판으로 해서, 내가 출근은 했으나 아예 근무를 하지 못했기 때문.

돈과 시간만 버리고 막차도 사실상 다 끊겼고, 내 담당 관리자는 계속 연락두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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